서울로 올라와 객지 생활을 하다 자리 잡은 나의 경우는 친구 대부분이 남쪽 지방에 있다. 모임이 생기면 대부분 남해 근처에서 모여 1박2일 동안 먹고 마시고 놀다 오곤 한다. 일년에 2~3번 모임이 생기는데 지난 3월 초 남해 삼천포 인근에서 가족 모임이 있었다.
모임을 하는 친구가 10여명 되기 때문에 가족들이 다 모이면 3~40명은 충분히 넘어가는 바람에 숙소 구하기가 애매한데 마침 진주에 사는 친구가 삼천포로 답사까지 다녀왔던 펜션이 있어 예약을 하고 여유롭게 쉬다 왔다.
남해펜션 후박나무펜션은 남해군 창선도 왕후박나무(천연기념물 제299호) 가 있는 해안가 마을에 위치하고 있다.
왕후박나무는 마을앞 농경지 안에서 자라고 있는데 나이가 500년 정도로 추정되며 높이는 8.6m로 가지는 밑에서 11개로 갈라져 있다. 약 500년 전 이 마을에서 고기잡이를 하던 노부부가 어느날 큰 고기를 잡았는데 고기의 뱃속에 씨앗이 있어 이상해서 씨를 뜰에 뿌렸더니 지금의 왕후박나무가 되었다는 것이다. 마을 사람들은 이 나무를 신성스럽게 여겨 매년 마을의 평안과 왕성한 고기잡이을 위해 제사를 지내고 있다.
나는 바다 낚시를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처음 친구들을 따라 나갔는데 닐을 던지는 것 조차 힘들었다. 그래도 오랫만에 어린 시절의 추억도 되살아 나고 재미있었고 여유로워 너무 좋았다.
후박나무펜션은 4~50명도 잘 수 있는 1층에 넓은 방이 있다. 노래방 기기도 있고 마당에서 숯불바베큐도 할 수 있어 좋다.
더욱이 바로 앞이 바다라서 낚시도 할 수 있고 아이들은 물이 빠지는 간조때 갱이도 잡고 갯벌 체험도 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와이프들은 와이프들끼리 따뜻한 방에 누워 수다를 떨고 남자들은 낚시도 하고 저녁에 먹을 저녁거리 장을 보고 따뜻한 햇살이 내려 쬐는 남해 창선도 후박나무펜션에서 보냈던 즐거웠던 추억.
< 후박나무펜션 민박 바로가기 >
전화문의 : 055-867-0733 / 010-2596-1754 / 홈페이지에 자세한 설명이 있으니 예약하실 분은 참고.
펜션스럽지 않게 생겼지만 펜션이고 넓고 깨끗해서 좋았다. 이불도 엄청 많아 매트리스 수준으로 깔고 잤는데 다음날 내가 깔고 잔 자리를 보던 친구들이 놀라 나자빠졌다.
남해펜션 후박나무펜션 앞에서 바라보는 풍경이다.
도착했을 무렵 물이 많이 빠졌었는데 밤이 되니 물이 많이 들어찬 모습.
남해 바다는 깨끗하고 한적하니 너무 평온해보였다. 남해로의 귀농도 고려해봄직하다.
친구 녀석 4~5명이 차를 타고 창선도 주변 낚시터를 돌아다니면서 부푼 꿈을 꾸었지만 헛탕이었다.
물때가 좋지 않아 고기가 없다면서 계속 옮겨 다녔는데 난 뭐 낚시보다 이 녀석들과 같이 이렇게 노는게 더 좋았다.
잔잔한 바닷가 위에 듬성 듬성 떠 있는 낚시터들이 보인다. 때가 일러 그런지 사람이 있어 보이진 않았다.
낚시대를 드리우고 떨어지는 해를 바라보며 유유자작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신선이 따로 없다.
이런 여유, 오랫만에 느껴 보았다.
남해펜션 후박나무펜션 주변 볼거리 중에 창선유람선도 있고 창선대교 타운에서 신선한 활어회도 즐길 수 있다.
삼천포수산시장도 있으니 회와 조개구이 재료를 사러 잠시 나갔다 와도 된다.
고기를 굽고 회와 조개구이로 배를 채운 뒤 밤낚시를 한다면서
방파제 인근에서 낚시대를 몇 번 던졌더니 술이 취해서 몸도 같이 던질뻔했다. 음주 낚시는 삼가 해야 할 듯 하다.
밤이 되니 달이 훤해서 경관이 좋아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었더니 맘 같지는 안되는 것 같다.
그래도 찰랑 찰랑 부딪히는 파도 소리를 들으면서 웃고 떠들고 하니 시간이 금방이다.
밤이 깊어 각각 방에 들어가 수다를 떨며 술잔을 기울이다 보니 새벽이다. 다음날 도다리쑥국을 먹겠다고 다짐을 하고 잠을 청했다.
아침에 일어나 라면으로 간단한 해장을 하고 짐을 정리했다. 사람이 많아 씻고 정리하고 하니 11시다.
저녁에 술김에 한 도다리쑥국을 먹기 위해 주변을 수소문하니 창선면 옆 삼천포대교 중간에 있는 늑도에 자연산 횟집이 있다고 해서 후박나무펜션에서 체크아웃, 다들 그곳으로 집결했다.
늑도자연산횟집에서 처음 먹어본 봄도다리 쑥국, 칼칼하니 끝내주는 해장국이었다.
<우럭찜>
봄도다리쑥국을 주문했더니 우럭찜이 나왔다. 짭쪼름하니 맛이 좋다.
늑도에 대해 검색을 해보니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다. 아주 유서가 깊은 섬 마을인 것 같다.
경상남도 삼천포시와 남해군 사이 바다에 있는 조그만 섬 늑도에는 철기시대에서 원삼국시대에 걸친 때의 사적 제450호 "사천 늑도 유적"이 있다. 이 섬 늑도는 46ha의 작은 섬인데, 온 섬이 조개더미로 덮였고, 집자리와 무덤 등도 많다.
집자리는 평면 원형의 움집 자리가 많은데 벽을 따라 온돌 시설이 설치되어 있는 경우가 많고, 집자리 부근에서는 창고와 망루 같은 시설도 발견되었다.
<도다리쑥국>
1인분에 12,000원 정도 한거로 기억되는데 사람 수가 많아 10인분을 주문하니 12인 분으로 뻥튀기를 해서 만들어주셨다.
어른 사람 수대로 나눠 담아 주셨는데 칼칼하니 시원하고 쑥향이 좋아 속이 풀리는 기분이었다.
봄에 잡히는 도다리와 쑥으로 국을 끓여 먹으면 원기회복에도 좋다고 하여 봄철에는 인기가 많은 메뉴이다.
3월, 고향 친구들 모임으로 다녀온 남해여행, 남해펜션 후박나무펜션과 도다리쑥국, 좋은 추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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