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이야기는 작년 결혼기념일 주간 제주 여행 중에 먹었던 대방어 이야기.
그 전에 먼저 코로나 여파로 한동안 제주를 가지 못했던 우리는 모처럼 프로젝트에 여유도 있고해서 이틀간 연차를 획득한 후 결혼기념일을 시작으로 2박3일 제주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다.
제주 일년 살고 얻게 된 지인들이 어서 오라고 난리다. 그런데 가는날이 장날이라, 제일 큰 누님이 교통사고가 있어 병원에 입원을 했다고 하니 허허... 다행이 몸은 괜찮다고 해서 오후에 병문안을 가기로 하였다.
첫째 날, 아침일찍 비행기 타고 제주에 도착해, 윤서 엄마의 픽업을 받아 해장국집에서 아침을 먹고 노형 수퍼마켓에 들렀고 아르떼뮤지엄도 들렀으며, 9.81PARK까지 들렀다.
교통사고로 입원한 누님까지 얼굴을 보고, 저녁식사를 위해 호텔에서 걸어 연동까지 왔다. 이곳도 우리가 살때와는 좀 달라진 부분들이 많았지만 그래도 익숙한 거리들이었다.
저녁식사 장소는 만배회센타라는 곳이었다. 이 집이 겨울에는 방어로 유명하다며, 조금만 늦어도 줄 서서 먹어야 한다고 한다.
함께 지내던 이웃들과 아이들과 다 만나 인사를 나누고 본격적으로 식사를 준비했는데, 주문한 방어가 나오는 모습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먹성 좋은 두 아들녀석들의 입가에도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우리가 그날, 먹었던 대방어 한판, 아니 우리 식구만 총 세 판을 먹었던 것 같다. ㅋㅋ
정말 먹음직스러운 대방어가 아닐 수 없고
입에 넣으면 살살 녹는다는 말은 이럴 때 쓰야 한다.
방어는 밥과 함께 먹어도 맛있기 때문에 사실 저정도의 양이면 혼자서 한 한공기, 한라산 한병과 먹기 딱 좋을 것 같다.
다시 바도 비쥬얼 정말 끝내 준다.
윤기 좔좔, 기름기 가득한 대방어
한점씩 먹기 시작하니 금방 동이 났다. 사실 가위로 반을 잘라 먹어야 할 크기인데 우린 그냥 막 싸 먹음 ㅎㅎ
식사 비용은 매달, 계모임 형식으로 회비를 몇 년째 모으고 있기에 부담없이 맛나게 먹을 수 있다는 사실!!
오랜만에 내려왔다고 비행기 티켓 비용도 대신 내주는 정다운? 이웃이 아닐 수 없다.
1차로 먹고 또 2차를 먹으로 갔지만, 1차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고 줄서서 기다리고 정신없이 먹고 하느라 많은 이야기를 나누진 못해도
이 근사한 안주를 두고 어찌 술을 마다하겠는가?
한쌈싸고, 주거니 받거니 소맥으로 한잔 하다보니 어느새 얼큰해진다.
아... 계속 여기 살고 싶다라는 생각이 머리속에 맴돌았다.
제주시 연동, 만배회센타.
예전에는 못본 곳이었는데 새로 생긴듯.
제주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횟집이다. 역시 방어는 제주에서 먹어야 맛있다.
술꾼들이라 1차에 끝내는 일이 없다. 2차까지 먹고 제주 밤바람 쐬며 걸어서 호텔까지 갔던 날.
사진 편집하면서 바도 침이 꿀떡꿀떡 넘어간다. 에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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