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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음식/서울

이태원 마오, 북경오리 맛보다 3/23

by Mr-후 2022.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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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집에 이상한 놈(?) 이 사는데 그 놈은 뭐 하나에 꽂히면 헤어나오질 못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형이 읽던 '오므라이스 잼잼' 이라는 책에 빠져 지금까지 나온 책은 모조리 다 사달라고 해서 외우다 싶이하는데 그 내용 중 '북경오리' 관련 내용이 이었나보다. 

어느날 저녁, 선포?를 날렸다. 

"내 생일날, 북경오리 사주세요" 

빵 ~ 터진 우리 가족들 @@ 참 이상한 녀석이다. 

 

우리는 그렇게 북경오리 잘하는 집을 물색하게 되었고 검색에 검색을 거듭, 결국 '이태원 마오' 라는 중식당을 찾았고 예약을 하게 되었다. 성원이 생일이 있던 달은 근무지가 여의도였기에 퇴근하면서 이태원에서 만나 저녁 식사를 하러 갔다. 

마오? 뭐지? 했는데 들어가서 메뉴판을 보면서 바로 알게 되었다. '마오 쩌둥' 의 '마오' 였다. 50평생 가까이 살면서 아직 먹어보지 못했던 북경오리를 막둥이 녀석 덕분에 먹어보게 되어 설렘반, 기대반으로 음식을 주문하고 기다렸다. 

식사가 준비되는 사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식당 내부를 둘러 보니 손님이 꽤 많아보였다. 언덕을 한참 걸어 올라와야 하는 곳인데 인기가 좋은 집인 듯 해보였다. 

식탁이나 의자는 그리 고급스럽지는 않았고 내부 인테리어도 그다지 고급스럽지는 않았다. 그래도 식당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뭔가가 있는 듯했다. 

능숙하게 음식을 서빙하는 직원분 덕분에 식사를 하는 내내 불편함은 없었다. 

한껏 기대에 부푼 막내 녀석의 얼굴을 보고 있으니 웃음이 절로 났다. 그렇게 잠시 기다리니 기다리고 고대하던 음식, 북경오리가 나왔다. 

 

 

 

바삭한 껍질이 부드러운 살코기를 덮고 있는 자태란 햐아~ 비쥬얼에서 일단 합껵!! 

무엇보다도 막내 녀석의 표정과 시식 순서에 관심이 가장 많이 갔는데 역시 이녀석은 먹는데 철학?을 가진놈이다. 책에서 읽고 읽어 달달 외워 처음 보는 음식이지만 아주 자주, 많이 먹어본 것처럼 능숙하게 설명까지 하면서 싸 먹기 시작했다. 얼마나 설렜을까하는 생각을 하니 흐믓하기도 하다. 

 

 

이런 곳에 갈 때는 많은 정보?를 찾아보고 공부하고 가는 분들도 있는듯한데 전혀 학습되지 않고 갔다가 

메뉴판에 마우쩌둥 사진을 보는 순간 아~ 했다. ㅋ 

마오는 가격이 그렇게 높지 않고 음식 맛은 대체로 괜찮았다. 전체적으로 ^^ 

 

 

짜사이. 이거 간이 짭쪼름한 것이 맛있다. 

 

 

북경오리와 함께 싸서 먹을 오이, 대파 채가 나왔다. 

약은 한마리 먹기에 적당한 양이다. 아이들이 대파를 즐겨먹지는 않으니.. 

 

 

 

사실, 가족 전체 사진 잘 공개하지 않는데..흠 

이 사진을 올릴지말지 고민을 좀 하다 그냥 올려 놓기로 했다. 막내 성워니의 10살 생일날, 이태원 마오에서 

 

 

 

오리고기를 로스로 가끔 즐겨먹는데, 이번 북경오리는 새로운 경험이기도 하고.. 가슴이 터질 것 같다는 성워니의 말에 우리 가족은 또 한번 빵 하고 터졌다. 너무 만족스러운 식사라는 말에 보람은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삭바삭한 식감의 북경오리는 쌈 형태로 싸서 소스를 찍어 먹으니 분명 특색이 있는 음식이었고 먹을만했다. 

 

 

 

북경오리만 먹을 수 없다. 우린 대식가?니까.. 

주인공인 성원이게 메뉴 선택권을 줬더니, 역시나 책에서 본 음식들을 줄줄 외기 시작했다. 이러다 기둥뿌리 뽑는거 아닐까? 고민하다 일반적이면서도 양이 좀 많은 음식들을 주문했다. 

탕수육, 마오짬뽕, 볶음밥 등을 주문해서 배가 터질듯이 먹고 나왔다. 

 

 

마오의 짬뽕은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 

충무로 자주가던 중식당의 사천탕면과 비쥬얼은 유사한데, 특이한 향이 나면서 끝맛도 살짝 일반적이지 않은 느낌이었다. 워낙 느끼한 음식들 위주로 먹다 보니 국물을 퍼 먹지 않을 수 없었지만 네 식구가 짬뽕 한 그릇을 완뽕했다. 

 

그렇게 말끔하고 깔끔하게 먹어치고 나와 경리단길을 좀 걷다 택시를 불러 집까지 귀가한 막내 성워니의 탄생기념일 ㅋ 즐거웠던 추억이 하나 추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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