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 음식/서울

충무로 송죽, 보말죽으로 제주를 느낄 수 있는 곳

by Mr-후 2019. 7. 23.
반응형

충무로 송죽, 보말죽으로 제주를 느낄 수 있는 곳



회사 근처 '송죽' 이라는 죽집이 있다. 구)극동빌딩 근처인데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 죽으로 점심을 먹는 경우가 종종 있다. 

메뉴를 훓어보던 중 뜻밖의 메뉴를 발견하고 반가움에 바로 주문을 했는데 그 죽은 바로 보말죽이었다. 함께 식사를 간 친구는 보말죽이 어떤 죽인지 모른다고 해서 한참을 설명해주었다. 

사장님으로 보이는 분이 내가 하는 설명을 듣고 부가 설명을 붙혀 주셨다. 

협재해수욕장 바로 앞에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을 닮았다고 하는 비양도에 친척이 살고 있어 매일 제주로부터 공수해서 보말죽을 팔수 있다고 한다. 보말이라는 것은 바다 고둥 같은 것으로 제주 해안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해산물 중 하나이다. 

내가 제주에서 생활할 때 가끔 주말에 아이들과 바닷가에서 보말 잡고 놀던 때가 있었는데 모처럼 보말을 보게 되니 어찌나 반가운지 ^^ 

올해는 일이 바빠 아직 제주를 한번도 내려가지 못했는데 제주 이웃들이 다들 그립기만 하다. 식사를 같이 간 동료랑 제주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음식이 나왔다. 야채죽과 함께 나눠 먹기로 하고 보말죽을 주문했는데 빛깔이 죽여 준다. 

"제주에서 드셨던 것보다 더 진하고 맛있을거에요~ " 라고 사장님이 강조해주신다. 

아니나다를까, 한 숟가락 먹어보니 진하고 보말 특유의 맛과 향이 입안 가득찬다. 




제주에서는 가끔 보말죽보다는 보말칼국수를 먹기 위해서 모슬포 옥돔식당을 찾아가곤했다. 제주시에서도 하르방 밀면을 찾아가면 보말음식을 먹을 수 있는데 전복보다 낫다고 하는 사람이 있을정도로 인기와 영향이 만점인 음식이다. 

보말, 배말 이렇게 불리는 여러 음식들이 있는데 얼핏 구분은 할 수 있는데 아직도 정확하게는 잘 모르겠다. 

충무로 죽 맛집으로 이름난 '송죽'의 보말죽 모습이다. 

노른자를 잘 풀고 섞어주면 고소함도 가득하고 보말의 향도 가득 느낄 수 있어 좋다. 

송죽의 죽은 항상 위에 노른자위가 올라온다. 

19.07월 기준 보말죽의 가격은 1인분에 18,000원이다. 자주 먹기엔 가격이 있지만 가끔 즐기기엔 너무 좋은 보말죽이다. 


야채죽은 부드럽고 입에 착착 감긴다. 

이질감없는 죽을 먹고 싶다면 야채죽이 적당할 것 같다. 





밑반찬도 정갈하게 준비가 되고 죽과 함께 먹는 핑크빛 동치미도 맛이 좋다. 

사람별로 개별 셋팅을 해주기 때문에 먹기 편하고 좋다. 

처음 간 이후로 인상이 너무 좋아 요즘 가끔 가서 매생이죽을 즐겨먹고 있다. 매생이죽은 미운 사위가 오면 장모님이 끓여 주는 그런 음식이라고 하더라. 가끔 장모님이 매생이 미역국도 끓여주시는데 ㅎㅎㅎ 





그냥 내 느낌으로 송죽, 죽 전문점은 제주스럽다. 왠지 모르겠지만 제주스럽다. 

구 제주 일도동, 삼도동, 건입동 같은데서 볼 수 있는 건물 느낌이랄까? 


오랫만에 맛있는 죽을 먹을 수 있어 좋았고, 사무실 근처에 있다는 사실에도 좋았던 날. 맛있는 보말죽을 먹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