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포역 부전 돼지국밥.
지난, 한 주는 정신없이 지나간 느낌이다.
회사 일은 그다지 바쁜 사항은 아니었지만, 친구 모친상 부고를 받고 퇴근 후 김해 장례식장을 다녀왔기 때문에 여러가지 여파가 생겨 피곤하면서도 정신없이 보낸 한 주가 되었다.
부고 소식을 받고 회사에 사정을 이야기하고 조금 일찍 퇴근을 했다.
KTX를 타고 구포역에서 내려 김해시청까지 김해부산경전철을 이용해서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구포역에서 나와 바로 마주한 돼지국밥집. 작년 추석에 부산여행때 너무 맛있게 먹었던 돼지국밥이라 요즘도 가끔 생각이 나는데 한 그릇 먹고 갈까? 아님 아침 새벽에 먹을까? 고민하다 그냥 장례식장으로 갔다가 다음날 출근하느라 새벽에 출발하면서 들러 먹고 오게 된 부전 돼지국밥집.
서울행 KTX가 구포역에서 6시26분 출발. 장례식장에서 밤을 지새고 5시 13분 김해시청 경전철 첫차를 타고 대저역에서 구포로 가는 도시철도 3호선을 이용, 구포역에 도착하니 아직 6시가 안됐다. 다행히 두 집 중, 한 곳은 벌써 문을 열고 영업을 하고 있어 문을 밀고 들어가 앉았다.
새벽녘이라 사람이 없고 가게안에 온기도 없었지만 뜨거운 돼지국밥을 기대하면서 앉아 기다리니
곧,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는 국밥이 나왔다.
시간을 확인하니 아직 여유가 좀 있는 편이었다. 천천히 맛있게 먹고 온 부전 돼지국밥 한 그릇.
보통, 돼지국밥은 밥을 말아서 나오지 않는 것으로 아는데 밥을 말아서 끓여 내주셨다.
물론 따로 먹을 수도 있지만 난 같이 넣어 보글보글 끓여 주시는게 좋았다.
아직 제대로 영업하기 위한 준비가 덜 된 상태라 그런지 쟁반에 반찬과 같이 한 상 차려 주셨다. ㅎㅎ
아침 일찍부터 오고가는 사람이 많은 곳이 기차역이라 그런지 영업도 상당히 일찍 시작하는 것 같다.
처음 구포역에 와서 먹고 싶었던 돼지국밥을 먹을 수 있어 좋았다.
돼지국밥 특유의 다대기 양념장과 듬성듬성 자른 돼지고기, 결이 살아있는 부추무침과 잘게 쓴 대파를 넣고 잘 말아서 먹으면 정말 맛이 좋은 국밥이 돼지국밥이다. 국수 사리를 넣어 주는 곳들도 있지만, 이곳은 사리는 없었다.
부산에 가면 생탁이라는 막걸리를 먹어야 하는데 출근길이라 그럴수 없어 조금 아쉬웠다. ^^;
기차 시간까지 여유가 있는 터라 천천히 뉴스를 보면서 먹었는데 서울/경기보다 춥지는 않았지만 부산도 춥기는 마찬가지.
음식을 다 먹을때쯤 객지로 아들을 보내는 모자로 보이는 손님이 한팀 더 들어와 옆 테이블에 앉았다.
추운 겨울이라 더 잘 어울리는 부산 돼지국밥. 아직 날이 밝지도 않았다.
2018.1.25 / 구포역 부전 돼지국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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