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텃세? 이웃과 부대끼며 사는게 답!
농민신문 시골에서 집짓기 시리즈 2번째 마을로 들어가라는 글이 있어 옮겨 본다. 이 글은 농민신문에 연재되는 글이다.
귀농텃세 등으로 많은 예비 귀농인들이 궁금해 하는데 이 글은 그런 분들에게 길라잡이가 되어 줄 것으로 판단이 된다. 사실 텃세는 어딜 가나 있는 법이고 마을마다, 지역마다 다 특색이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부대끼며 마을 주민이 되는 것 밖에 답이 없다. 따로 왕도가 없다는 말이다.
자신을 낮추고 서로 나누고 보살피며 어울릴때 그런 텃세가 없어지겠다. 하지만, 사람 사는 곳에 갈등 없는 곳이 어디 있겠는가 싶기도 하다.
증권회사를 다니다 퇴직한 지인이 고민을 털나났다. 50대 초반의 그는 오래전부터 귀촌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했다. 여기저기서 귀농.귀촌 교육을 받았고, 시골 가서 써먹을까하여 포클레인 면허도 땄다. 아내는 서울과 시골을 왕래하며 지내는 조건으로 간신히 동의해주었다. 그런데 막상 퇴직하고 보니 귀촌을 하긴 해야겠는데 어디로 가서 어떻게 살아야할지 막막했다. 전원주택단지에 들어가 혼자 살수는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친구들을 모아서 함께 가려 해도 다들 나름의 사정이 있어 쉽지 않았다. 얼마 전 강원 원주 근교에 있는 마을의 빈집을 보고 오기는 했는데 선뜻 결정을 못 내리고 있다고 했다. 10년전에 귀촌한 아는 형님을 포함해서 여러 사람들한테 들으니 시골 사람들 텃세가 만만찮다고 해서다. 비단 이 지인만의 고민은 아닐터였다.
하지만 생각해보자. 시골마을은 주민들이 땅도 내놓고 길도 닦고 해서 만들어진 곳이다. 귀촌이나 귀농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만들어진 마을을 공짜로 누리는 셈이다. 주민들 텃세가 무서워 마을 뒤 높은 곳에 자리 잡은 전원 주택단지로 들어간다 한들 주민들이 닦아놓은 마을길을 지나지 않고는 드나들 수 없다.
게다가 전망 좋은 전원주택지는 대대로 마을 주민들이 가꿔온 뒷동산일 수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주민들이 텃세를 부린다고 비난만 하는 것은 아닌가.
내 돈 주고 땅 사고 집을 지었는데 왜 아파트처럼 단번에 '마을주민'이 못되느냐며 그들을 비난해서는 안된다. 분명 시골인심이 예전 같지는 않을테고 개중에는 나쁜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마을주민들은 그들대로 평생을 서로 돕고 살아왔고 당신은 이방인인 만큼 현실을 인정하자는 말이다. 분명한 것은 그들이 당신을 그리 오래 차별하지는 않을 것이며,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몇년 내에 당신에게 이장을 부탁해오리라는 사실이다. 실제 귀농 2년만에 이장이 된 사례도 있다.
텃세를 피해 마을 밖에 집을 짓는다면 마을 사람들과 얼굴 한번 마주치지 않고 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럴 경우 당신은 누구에게 연장을 빌려쓰고, 잘 모르는 텃밭 일을 묻고, 누구와 정을 트고 지낼 것인가. 마을 안에 터를 잡고 살면 이런저런 번거로운 일이 많아지겠지만 그 번거로움을 기꺼이 감당하는 만큼 당신은 행복해질 것이다.
그러니 시골에 간다면 마을로 들어가라.
전국 시골마을에는 85만개의 빈집터가 있다. 집터들은 선조들이 여러가지를 따지고 심사숙고해서 잡은 보증된 터다. 시골집의 40%가 비어 있는데 텅텅 빈 마을 옆에 밭을 덮고 산을 깍아 집을 짓는 행위는 토지자원을 낭비하고 환경을 훼손하는 일이기도 하다.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사람답게 살고 싶다면 마을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많은 시골집들이 빈집으로 변하고 있지만, 지금 당신이 들어간다면 또 다른 사람이 들어올 테고 다시 따뜻한 마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글 주대관<건축가.문화도시연구소 대표>
시골 빈집에 대한 보증된 터라는 이야기가 확 와 닿는다. 정말 그런것 같다.
그리고 번거로움이 일상처럼 편안해질 때 비로소 마을의 일원으로 자리 매김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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