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리 맛집, 수유 닭한마리
우리 가족이 잘가는 40년 전통 수유감자탕집 바로 옆에 수유 닭한마리 집이 있다. 수유동으로 이사를 와서 한번도 가보지 않은 닭한마리집. 주말 아이들과 남대문시장 나들이 후 저녁 먹으로 일찍 찾았다.
가게 안에는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몇 테이블 앉아 식사를 하고 있었다. 많이 넓지는 않지만 아담하니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식사를 하기에는 좋아 보였다.
닭한마리는 미아사거리 대지극장 뒷쪽에 꽤 유명했던 집이 있었는데 몇번 갔던 기억이 있는데 썩 맛있게 먹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자꾸 먹다 버릇을 하다 보니 은근 중독성이 있다.
닭한마리 음식에 대해 찾아보니,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다.
서울 동대문시장 근처에 닭한마리 골목이 있는데 예전에는 닭한마리가 아니라 닭을 삶은 육수에 칼국수를 끓여 팔다가 주객이 전도되어 닭한마리로 바꼈다는 이야기이다. 30년 전부터 자리를 잡고 팔았던 닭칼국수집은 세월이 흘러 닭한마리집으로 바꼈고 입소문을 타 일본에서도 찾아올 정도로 인기가 좋다고 한다. 닭한마리 집에서 제공하는 칼국수가 아마도 그 흔적이지 싶다. 최근에는 다양한 사리를 넣어서 먹는데 떡도 있다.
최근 인터넷등에서 정보를 얻은 젊은 여인들이 발품을 팔아 많이 찾는 바람에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나도 한번 가보고 싶다.
가는 방법은 1호선 종로5가 6번출구로 나와 동대문 시장 방향으로 걸어 가다 종로5가 곱창골목을 지나고 종로 신진시장 골목에서부터 원할매 닭한마리집, 시조명동 닭한마리집 등이 있다.
수유 닭한마리는 닭을 먹기 좋게(후라이드 치킨 스타일) 덤성 덤성 잘라서 한번 삶아 큰 냄비에 육수와 파, 떡을 넣고 나온다.
닭한마리의 별미는 직접 만들어 먹는 소스인데, 그 소스는 집마다 다 다른듯하다. 만드는 방법도 제각각!
음식이 나오고 처음 온 생색을 내니 사장님이 물어본다.
"소스 만드실줄 아세요?"
"아니요 ^^;"
친절하게도 소스 만드는 방법은 자세히 시범을 보여주신다. 그래서 나도 따라 만들어 보았다.
1. 소스 그릇을 준비한다.
2. 특제 간장을 적당량 붓는다. (이 간장은 일반 간장이 아니고 비법?이 숨어 있는 간장 같다.)
3. 겨자를 두,세번 찍찍 짜서 넣는다. (적당량)
4. 간 마늘을 두 스푼 정도 넣는다. (마늘 많이 넣으면 알싸해요)
5. 고추다대기를 한 스푼 정도 넣는다. (매운 것을 결정하기 때문에 매운거 싫어하는 분은 조금만)
6. 휙휙 젓는다.
7.야채를 적당량 넣어서 버무린다. 휘익 ~ 저어서 먹기 좋게 만들면 된다.
끝!
그렇게 해서 닭이 푹 삶아지는 동안 먼저 익은 떡 사리를 건져 먹으면 되는데 소스에 찍어서 먹어도 맛이 좋다.
잘 익은 닭 한점을 소스에 찍어 먹었는데 맛이 끝내 준다.
푹 삶아 부드럽고 촉촉했는데 치킨 먹는 것과는 또 다르고 백숙과도 다르다.
자극적인 소스 덕인 듯 한데 은근 중독성이 있고 국물이 맑고 시원해서 속이 따뜻해진다. 땀 흘리면서 먹기에 적당한 음식이다. 특히 추울 땐 인기가 좋을 것 같다.
우리는 처음 가 본 곳이지만 수유 닭한마리집은 꽤 오래된 곳이다. 우리가 10년전에 이사를 왔으니... 단골이 많이 확보된 집인것 같다는 생각 ^^
아이들은 자기들 먹을 거 다 먹고 먼저 집에 가겠다고 해서 보내고 둘이 앉아 칼국수와 소주 한 잔 마시고 집에 왔다.
최근 아이들끼리 집에 먼저 들어가는 경우가 있어 둘만의 시간을 조금씩 갖고 있어 좋다. ㅎㅎㅎ
맛있게 먹었던 수유 닭한마리집,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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