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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주절주절

식물인간

by Mr-후 2021.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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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불명인 채 장기간 혼수상태에 빠져있는 환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내가 회사를 그만둔다고 말한지가 벌써 3주가 다 되었다. 그 이후로 업무는 대부분 정리가 된 것 같은데 아직 열흘 가까운 시간을 더 이 자리에 머물러야 한다는 사실이 갑갑하다.

분명 정리하는데 2주면 될 것 같다고 말을 했지만 인사권자는 한 달을 고집했기에 결국 다음 주 말까지 대기를 타는 신세인데 꼭 식물인간처럼 자리에 앉아서 숨만 몰아 쉬고 있다.

마땅히 할 수 있는 일도, 하고 싶은 일도 없다. 무료하게 시간만 보내고 있는데 융통성(?)을 발휘해 몇 일 쉬고 싶다고 해야하는지 고민이다.

점심식사 후 졸음이 몰려와 정동길을 한 바퀴 걷다 보니 많은 생각들이 떠 올랐다.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지?... 왜 이러고 있는지?... 등등

나는 뭘하는 사람이었던걸까?  대체 지금 뭘 하고 있는걸까?
이 시간이 끝나면 나는 정상적으로 일을 할 수 있게 되는 걸까? 등등 ...

거리의 사람들을 보면서 조금 걷다보니 땀이 흔건하다.

이 프로젝트도 참 특이한 프로젝트다. 갈 곳 이런 패전병들이 모여 제각각의 놀이를 비싼 돈을 받으며 놀고 있는 것 같다.

참 웃긴 세상살이...
어서 빨리 식물인간에서 깨어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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